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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맛집 리뷰

고추잡채에 당면 없는 이유? 잡채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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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잡채에 당면이 없는 이유?
우리가 알고 있던 ‘잡채’의 진짜 정체



중국집에서 고추잡채를 시켰는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이름에 ‘잡채’가 들어가 있어서 당면이 들어간 음식일 줄 알았는데, 정작 당면은 없고 고기와 채소만 볶아져 있었다.

당면 빠진 잡채라니, 이거 사기 아냐? 싶어서 아빠에게 물어봤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원래 잡채는 당면이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었어.”
진짜? 그럼 우리가 알고 있던 잡채는 뭐란 말이지?

‘잡채’의 원래 의미는?


잡채(雜菜)라는 말 자체는 한자로 풀이하면 ‘여러 가지 채소를 섞은 것’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다양한 재료를 볶거나 무쳐서 만든 음식이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처럼 당면을 넣지 않고, 고기와 여러 채소를 기름에 볶아 만든 게 ‘잡채’였다.

광해군 시절, 이 음식이 임금님의 입맛에 맞아 궁중 음식으로 발전했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의 ‘당면 잡채’ 형태로 변한 것이다. 즉, 당면이 원조가 아니라는 얘기다.

고추잡채와 당면 잡채는 아예 다르다

고추잡채는 중국 요리 중 하나로, 얇게 썬 고기(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피망, 양파 등을 간장과 굴소스 베이스로 볶아 만든 음식이다. ‘잡채’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이는 ‘여러 재료를 섞어 볶았다’는 의미일 뿐, 한국식 당면 잡채와는 전혀 다른 요리다.

때문에 고추잡채에는 당면이 들어가지 않고, 보통 꽃빵이나 만두피에 싸먹는 방식으로 먹는다. 그래서 고추잡채를 주문했는데 당면이 없다고 놀라는 건, 마치 파스타 시켰는데 밥이 안 나왔다고 하는 것처럼 약간의 오해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면 잡채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금의 당면 잡채는 일본과 중국의 전분 문화가 조선 후기에 들어오면서 탄생했다.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당면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채소 볶음 요리에 당면을 추가해 만들어 먹게 된 것이다. 달달하고 쫄깃한 당면이 더해지면서 명절 음식, 잔칫날 음식으로도 자리 잡았다.


결론


고추잡채에 당면이 없는 건 정상이다. 오히려 원조 ‘잡채’에는 당면이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먹는 잡채는 시간이 지나며 바뀐 ‘한국식 잡채’인 셈이다.

혹시 나처럼 고추잡채에 당면이 없어 당황했던 사람이라면, 이제는 그 이유를 알게 됐을 것이다. 다음에 친구랑 중국집 갈 때, 괜히 지식 자랑 한번 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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