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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블랙염색 후 밝은 염색하고 싶다면? 블랙빼기 대신 비타민C 탈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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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지저분하게 밝아지는 갈색톤의 머리가 사진 찍을 때마다 거슬려서 톤 정리를 결심했다. 앞으로는 더 이상 밝은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미용실에서 추천해준 컬러 D-4/BB로 염색을 했는데, 결과는 정말 진한 블랙염색.


다시는 밝게염색을 안할예정이라고 깔끔하게 톤정리를 하고싶다고 하니 골라주신 색상 D-4/BB 로 염색을 하였음.



처음엔 깔끔해서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웜톤 피부(갈웜)**에 이 블랙이 잘 안 어울린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밤에 보면 얼굴이 칙칙해 보이고, 분위기도 너무 쎄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게 바로 블랙염색의 함정이었다.




4개월이 지나고, 여전히 진한 블랙컬러를 유지 중이던 어느 날, 다시 밝은 염색이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블랙염색은 그냥 위에 밝은 염색을 덮는 게 불가능하고, 반드시 블랙빼기 작업을 따로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미용실 원장님도 블랙빼기를 추천하셨지만, 예전 탈색 후 머릿결이 너무 상해서 트라우마가 있었던 나는 선뜻 결정을 못 하던 중, 인터넷에서 “비타민C 블랙빼기”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 처음엔 먹으라는 건가 했는데, 머리에 바르는 거란다!



새벽 2시 30분, 미친 듯이 끌려서 바로 실행에 들어갔다. 사용한 건 평소에 쟁여놓았던 비타민마을 고함량 비타민C. 준비물은 단순하다. 비타민C, 샴푸, 장갑, 비닐랩(헤어캡 대체), 그리고 인내심.

보통 블랙염색을 하고 직후에 해야 효과가 직빵이라하는데 나는 염색하고 4개월이 지난시점이라 잘 될지 모르겠었음.




다들 고려은단 비타민c로 하시던데
나는 예전에 비타민마을 고함량 비타민c가 싸서 대량으로 구매해놨었음.이걸 내가 머리에 바르는데 쓰다니 ㅜㅜ

엄빠가 보면 안되니 후딱 증거인멸해야됨



1. 비타민C 20알을 막자사발에 갈아 가루로 만들었다. (보통은 30알 추천하지만 너무 아까워서 타협)



가루내는게 은근히 스트레스도 풀리고 손도아프고
암튼 이순간까지도 내가 지금 이걸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뿐



2. 샴푸와 1:1 비율로 섞어 충분히 거품을 냈다.





3. 마른 머리에 바르려다 발림성이 너무 안 좋아서 물을 중간중간 섞어가며 발랐다.




4. 비닐랩으로 머리를 감싼 뒤, 약 45분간 방치하며 반신욕.





비타민을 바르고있으면 바닥에 비타민이 우수수 떨어져서 사방이 비타민c이다.



5. 중간중간 드라이기로 살짝 열도 줬다.



머리를 말리고 나니 처음엔 티가 안 났다. 하지만 아침에 부모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초코브라운” 같다고 말함! 거울로 다시 보니 정말 톤이 부드럽게 빠졌고, 전체적으로 블랙에서 자연스러운 브라운빛이 감돌았다.



물론 완벽하게 균일하게 빠지진 않음! 내가 대충 발랐기 때문에 약간 얼룩이 생기긴 했지만, 이 정도면 진짜 선빵 성공. 원래 미용실에서 블랙빼기하고 염색하면 15만 원은 넘게 들 텐데, 이건 비타민C만 썼으니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다.



주의할 점은 머리에 비타민C를 바르면 은근히 많이 떨어져서 주변이 다 비타민C 가루밭이 된다는 점! 그리고 냄새가 약간 쇠냄새처럼 남으니 헹굴 때 꼼꼼히 해줘야 한다.





마무리로 무서워서 헤어팩을 30분 정도 더 해줬는데, 놀랍게도 머릿결이 전보다 더 좋아졌다? (이건 비타민C 덕분이라기보단 헤어팩 덕이겠지만!)

지금은 어두운 브라운톤에 와인빛도 살짝 돌고, 얼굴 혈색도 살아보이는 게 만족도 아주 높음. 무엇보다 “블랙염색하면 답 없다”던 그 말을 비타민C로 깬 것 같아서 뿌듯하다.

블랙염색 후 밝은 컬러로 염색하고 싶은 분들, 블랙빼기 탈색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이 방법,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단, 머릿결 손상은 개인차가 있으니 꼭 헤어팩 등으로 후관리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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